Opening
폴을 통해서 김창준님을 처음 경험했었다. 처음에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지? 세션에 대한 준비도 하나도 안 해오네? 이런 느낌 때문에 반감이 커서 세션을 안 들었었다. 세션을 들은 대부분의 지인들은 만족도가 너무 좋았어서; 물론 나처럼 반감을 가진 분들도 많았지만; 나도 창준님의 말씀들을 열심히 듣기 시작했다. 특히 함께 자라기 책은 창준님의 정수를 담은 결과물이라서 자주 보고 실천하려고 애쓴다.
좋은 교육 경험 공유
- 신철님의 경험: 천만원짜리 교육을 들었는데, day 2에 참여자들의 의견을 듣고 그 의견에 따라 커리큘럼을 아예 다 바꿔버림
- 실제 겪고 있는 문제를 다루는 교육이 찐. 비폭력 대화, 부부 교육하는 코치 커플이 와서 부부싸움하고 화해하는 걸 앞에서 보여주더라
- 폴의 경험: Game design conference 에서 라운드테이블에 앉아서 다른 게임 디자이너들과 팀이 되어서 미션을 같이 수행하고 선배 디자이너들이 돌아다니면서 '나라면 이렇게 풀겠다' 라는 코칭을 받았던 경험. 코호트 (기수) 교육이 리텐션과 인게이지먼트를 높힌다. 학습 설계자와 같이 듣는 동일 기수와 소셜라이징을 통해 배우는 것들이 많다.
- one way 강의는 안 좋다. 창준님과 서울대 강의 할 때 창준님이 늦게 오셨는데, 학생들이 계속 떠들고 있었고 창준님은 구석에 계속 앉아 계셨음. 어떤 학생 하나가 와서 창준님 아니냐고 물어봐서 그 때부터 시작했다. 이런것들이 학생들의 active 함을 이끌어냈음.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함
- 창준님: 학교 다닐 때 국어 선생님한테 한국어 고어에 대해서 여쭤봤는데,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 분은 박사 과정을 밟고 계셨었다. 권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선생님은 지속적으로 해당 고어에 대해 follow up 하고 계셨고 그 사실을 창준님께 업데이트 해 주셔서 고마웠다.
- 듣는 사람에게 변화를 만들어주는 경험. 10년이 지나도 뇌리에 박혀 있는 경험.
좋은 교육을 고르는 방법
- 누가 무슨 주제로 얘기하는가? 방해될만한 것을 제거하여 집중해서 들을 수 있게 환경을 만든다
- 교육자에게 컨택을 해 보고 교육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음.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것을 얻길 원한다, 이걸 얻을 수 있는가? 라고 물어보자. 교육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 교육에서 하나라도 건지려고 노력한다. 특히 책은 너무 저렴한 것 같다.
- 해외 컨퍼런스 원정대를 간다. 코호트와 비행기에서 주제에 대해서 계속 얘기한다. 트랙을 이것저것 다 듣고 그 날 밤에 서로 공유하는 과정. 이걸 정리해서 서울에서 또 한 번 공유회하기. 작은 교육이라도 변화/성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는게 오히려 더 맞다.
- 극복 사례에 대해서 물어봤을 때 좋은 사례 중심의 얘기가 나오더라. 너무 재미 없다 싶으면 강사에게 액티브하게 요청을 하자
- 강사에게 ppt walkthrough 하지 말고 실제 경험을 전수해 달라 라고 요청했더니, 자기가 시연을 하면서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얼굴이 시뻘개졌다. 퍼실을 통해서 강의 듣는 사람들의 인게이지를 이끌어내서; problem solving 을 같이 하도록; interactive 한 시간으로 바꿔버렸다. 별로일 것 같은 교육을 오히려 액티브하게 바꾸려는 노력을 해 보자. 강사의 전달력이나 교육 방식이 별로인데 내공은 오히려 깊은 경우엔 그 내공을 내 것으로 만드는 질문과 프롬팅을 잘 해 보자. '내가 강사였으면 이렇게 했겠다. 당신의 의도는 어떤 것이였나?' 에 대한 것들을 정리해서 이메일로 보냈다.
- 이런 행동을 하면 같이 강의 듣는 사람 중 나를 싫어할 수 있기 때문에 멱살 잡힐 각오하는게 좋다. 강사에게 도전적인 질문을 할 경우엔 강사의 신봉자들에게 몰매를 맞을 수 있다. 주변의 프레셔를 견뎌라. 한 두명의 아군이 있으면 든든하다
좋은 교육 설계 방법
- 역량 모델을 만들자. 파이선으로 서버프로그래밍을 잘 한다는게 무엇일까? 이런 Fundamental 한 질문을 먼저 해 보고 기획하자. 이걸 고민했더니 하드 스킬보다는 소프트 스킬 특히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뛰어난 사람들이 더 잘하더라. 이런 결론을 토대로 소프트/암묵지에 대한 얘기로 포커스 하게 됨. 그러나 이렇게 학습을 설계하면 이 방법에 낮선 사람들이 점수를 낮게 주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나중엔 이런 방식이 더 도움이 됐고 고맙다는 메일을 많이 받아봤다.
- 리얼 피드백을 받고 회고 속에서 설계자/참여자의 인게이지를 받는 것. 예시로 DS school 에서 1주차에 소재<>랜딩 message match 의 중요성에 대해서 가르쳐준 뒤 냅다 광고 만들게 시키는데, message match 를 잘 한 팀의 성과가 두드러지게 좋은 것을 발표 시키면 타팀은 쇼크 (epiphany) 에 빠진다.
AC2
- out of box 교육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커리큘럼이 없고 야생 학습이 더 도움된다. 참여자들이 해결해야하는 문제에 집중한다.
- 변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 들으면 좋다.
- 전문성 (하드스킬) 에 가장 중요한 하나의 요소가 사회적, 소셜 (소프트) 스킬임
- 시간적 여유를 만들고 참여하면 좋다. 창준님과, 그리고 참여자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배워가는게 많다
- 바쁠 때 코칭을 받는게 진짜 도움이 된다.
- 창준님이 Gerald Weinberg problem solving leadership 워크샵을 듣고 싶었는데, 매년 미루다가 그 분이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웤샾을 참석했음. 그 분의 철칙은 자신에게 영감을 준 사람은 무조건 만나본다는게 있어서 사티어를 어릴때부터 만나봤음. 이 후엔 공동 작업도 많이 했음
Closing thoughts
- 창준님은 워낙 왕성한 활동을 하셨어서 영상이나 강의 등을 봐도 충분히 좋긴 하지만 one way 인 경우가 꽤 많기 때문에 AC2 를 들으면서 창준님과 AC2 제자(?)들과 소셜라이징 하는 기회가 무척 소중할 것 같다.
- 패스트캠퍼스에서 오프라인으로 강의한 적이 딱 한 번 있었다. 주제는 모바일 마케팅. 어떤 분이 두 번 강의를 하기로 하셨는데, 한 번만 하시고 GG 친 뒤 나한테 두 번째 강의를 떠넘긴 것이였다. 그 때 나는 의욕이 너무 넘치던 시절이라 PPT를 열심히 만들어서 엄청난 하드 스킬들을 때려 넣었다. 청중들을 봤는데 15명의 수강생 중 현재 모바일 마케팅을 하시는 분은 거의 없었다. 2시간 강의였는데, 내 PPT 5분 하다 보니까 아무도 안 듣고 있음을 느꼈고, "아무도 내용을 못 따라오고 있는 것 같은데, 차라리 Interactive 하게 진행해 보면 어떨까요? 각자 손 들고 사례나 궁금한 점을 알려주시면 제가 답변 드리는 형태로 진행해볼까요?" 라고 했고 적어도 절반 정도의 동태 눈을 다시 살릴 수 있었다. 스마트스토어로 조그만하게 커머스 하시는 대표님은 너무 고맙다고 본인의 제품을 쥐어주셨고, 코스매니저도 나에게 엄청난 고마움을 표시했던 사례가 기억났다.
*심슨의 요약을 보시고 흥미가 생겼다면 유튜브 원본을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